소여사가 2월말 내내 감기몸살로 골골골 했습니다.
애들 방학이 겹쳐 집에서 내내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드디어 오늘 개학을 하고 입학을 하고 !
오랜만에 룰루랄라 기분전환을 위해 요즘 엄청 화제인 영화<파묘>를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실제 소여사는 10살부터 사물놀이를 시작해 대학도 국악전공을 했었어요.
비록 학업을 다 마치진 못했지만 타악기를 꽤 오래 만졌어서 "굿" 자체에도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영화 홍보영상에 <대살굿>을 한다고 하길래 음? 대살굿을 한다고?
황해도 굿인데 어떤분께 배워서 했을라나 싶어서 내심 기대되는 씬이기도 했어요.
영화 <파묘>
스포 시작합니다. 영화 안보신 분들은 뒤로가기!
영화는 화림(김고은) 봉길(이도현)이 미국에가서 원인을 알수 없는 병에 시달리는
아기를 만나러 갑니다.
의학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아기가 진정되지 않고 계속 울어제끼니
마지막 방법으로 연줄을 통해 무당까지 불러들이게 된거죠.
알고보니 집안 장손에게 대대로 문제가 있었고 이건 바로 묫자리에 문제가 있음을 바로 알아차립니다.
아무리 만신이어도 함부로 묘는 건들지 않기때문에, 오랜경력의 지관인 김상덕(최민식) 장의사 고영근(유해진)과
한팀을 이뤄 묫자리를 보러가지만 심상치 않은 자리에 잘사는 집안의 조상 무덤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쓸쓸하고 서늘한느낌에 김상덕은 거절하죠.
하지만 아기를 생각한 화림은 <대살굿>을 쳐내면서 동시에 파묘를 하자고 합니다.
여기서 김상덕은 곧 결혼할 본인의 딸과 뱃속에 있는 손주가 생각났는지 일을 수락합니다.
의뢰인은 파묘후 유골수습하지말고 관째로 화장해달라고 하는데 비가오는 바람에 화장은 하지 못하고
인근 장례식장에 관을 모셨죠.
절대 관을 열지말라고 했음에도 부잣집이라는 소리에 장례식장 직원이 관을 열면서
억울한 혼이 탈출해 자손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봉길의 몸으로 불러들여 혼을 달래보려했지만 워낙 원한이 많았는지
혼을 놓쳐버리고 그러면서 애꿎은 사람 하나가 또 죽어나가죠.
파묘시 같이 작업했던 인부 하나가 아프다고해서 김상덕이 찾아가봅니다.
병원에가도 이상이 없다고만 나오는데 정작 본인은 헛것이 보이고 피눈물이 나고
곧 동티난거 같다며 사실 파묘하고 마무리 작업때 뱀이 하나 나왔는데 죽였다고 이실직고하죠.
마음이 안좋았던 김상덕은 다시 그 묫자리로 가서 나머지 뱀부분을 찾아 치성을 드리고자 하는데
여기서 세로로 박힌 관을 발견합니다.
다시 화림과 봉길 그리고 고영근을 부르지만, 이상함을 느낀 화림은 관을 건들지 말자고 합니다.
그렇지만 관이 세로로 박힌것에 대해 망자를 그렇게 둘 수 없음을 얘기하고 관을 모시고 내려오죠.
세로로 박힌 관 위에 첫번째 파묘했던 관이 누워있던 것이 었는데
사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관에서 나온 원혼이 엄청난 친일파였다고 설정이 되어있는데 그럼 뒤에 이어지는 내용 또한
아 그럴수 있겠다 싶었어요.
사실 그 당시에 친일파들은 본인들은 정말 일본에 충성을 했고 스스로 일본인이 되겠다고 했지만
일본에선 철저히 돈주로 부리는 인부 정도로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그 세로로 박힌 관이 중요했기에 일본에 충성한 정작 일본인보다 조선인을 그 위에 묻음으로써
죽어서도 일본에게 충성할 기회를 주겠다 라는 선심을 베푼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관속에 있는건 귀신이 아닌 정령, 한반도에 쇠말뚝을 박아 한반도의 정기를 끊어놓겠다는
일본의 악행이었는데 쇠말뚝을 뽑아내려했지만 관 자체가 쇠말뚝이였음을 뒤늦게 깨닫고
음향오행에 따라 상극인 물건으로 정령을 물리쳐버립니다.
그렇게 넷은 다시 일상을 되찾고 김상덕은 무사히 딸의 결혼을 치릅니다.
더 자세히 쓸까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개인의 해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봉한지 시간이 좀 지났고 여러가지 해석도 나오고 있기때문에 저까지 구구절절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대살굿>
한 마디로 살(煞)을 대신(代)하는 굿. 타살군웅굿이라고도 불리며 피를 흘리며 죽어간 군웅신을 대접하고 험한 일을 막아달라는 의미로 동물을 죽여 신에게 바치는 굿거리의 일종으로 황해도 지방에서 유래했다.
(나무위키 출처)
김고은 배우는 실제 굿 관련해서 전반적인 무속 공부를 만신 고춘자 선생님께 배웠다고 인터뷰 했더라구요.
엄청난 만신께 좋은 경험을 배운게 영화에 고스란히 나와서 놀랬습니다.
경문 외우는 부분도 엄청 노력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최민식 배우가 왜 투잡뛸까 걱정했다는 부분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영화관에서 좋은 스피커로 굿판 음악을 들으니 또 느낌이 다양했습니다.
아직 영화 안보신 분들은 가셔서 보세요.
나중에 OTT나 유료플랫폼에 풀리겠지만 그래도 영화관에서 보는 느낌과 상당히 다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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